협착증은 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다리 저림으로 시작해 점점 일상생활을 마비시키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흔히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가 보다” 하며 넘어가지만, 이 질환은 진행성이라는 점에서 아주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기에 정확하게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비나 배변장애 같은 심각한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어머니의 척추협착증 초기 증상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탓에, 병원 진단을 받았을 땐 이미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그때 느꼈던 후회와 무력감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들을, 경험과 사실을 바탕으로 자세히 알려드리려 합니다.
허리 통증과 뻣뻣함, 가장 흔한 초기 증상
협착증 초기에는 허리 중심으로 뻣뻣함과 묵직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인 근육통과 달리, 이 통증은 움직이거나 오래 서 있을 때 악화되며, 누우면 약간 완화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어머니의 경우, 하루 종일 주방에서 서서 일하시고 나면 허리 아래쪽이 쿡쿡 쑤시고 단단하게 굳는 느낌이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단순한 피로라고 여겨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만 했지만, 2~3주가 지나도 증상이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이런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단순한 근육 문제라 치부하지 마시고 반드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진료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다리 저림과 통증, 협착증의 대표 신경 증상
협착증이 척추 신경을 압박하기 시작하면 다리에 이상 신호가 나타납니다. 저림, 시림, 당김, 불쾌한 찌릿함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종아리나 허벅지 뒷부분에 나타나는 통증은 협착증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한 단서입니다.
어머니는 종종 “다리 안쪽에서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이 들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엔 혈액순환 문제인 줄 알고 반신욕이나 마사지를 해보았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MRI 촬영을 통해 척추 협착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다리 저림은 보통 한쪽에만 나타나기도 하지만, 증상이 진행되면 양쪽 모두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당장 걷는 데 문제가 없더라도,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빠른 검진이 필요합니다.
오래 걷기 어려운 간헐적 파행
협착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간헐적 파행입니다. 이것은 걷다 보면 다리가 저리거나 통증이 심해져 멈춰서 쉬어야만 다시 걸을 수 있는 증상입니다. 쉬면 통증이 사라지지만, 다시 걷다 보면 또다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어머니는 시장에 가서 10분도 채 걷지 못한 채 주저앉아 버리셨습니다. 처음엔 무릎 관절 때문이라 생각했지만, 정작 무릎은 정상이었고, 진단 결과는 협착증이었습니다. 이처럼 협착증은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로 가는 신호가 끊기기 때문에, 마치 다리에 문제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헐적 파행은 협착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 증상을 느낀다면 더는 미룰 수 없는 상황입니다.
하반신 무력감, 발끝이 끌리는 현상
협착증이 중증으로 진행되면, 다리의 힘이 빠지거나 발끝이 끌리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앉았다 일어설 때 다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면 신경 손상이 상당히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발을 제대로 들어 올리지 못해 주저앉으셨고,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어”라고 하셨습니다. 진단 당시, 허리뼈 두 군데가 좁아져 있어 신경이 양쪽으로 눌리고 있었고, 즉시 수술이 권유되었습니다. 발끝이 끌리는 증상은 단순 불편함을 넘어서, 마비의 전조일 수 있기 때문에 절대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됩니다.
대소변 조절 문제, 응급 수술 고려해야 할 증상
가장 심각한 협착증 증상은 방광과 장 기능의 이상입니다. 대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반대로 소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고 잔뇨감이 계속된다면, 신경이 심하게 눌려 배뇨 기능이 저하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엔 신경손상이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어, 의학적으로는 신경학적 응급 상황으로 간주되며, 수술을 즉시 고려해야 합니다. 어머니는 다행히 이 단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병원에서 이런 상태로 오시는 분들이 많다며 꼭 조기 진단을 강조했습니다.
손발 저림과 감각 저하, 목 협착증의 가능성
협착증은 꼭 허리에만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경추 협착증, 즉 목 부위에서 신경이 눌릴 경우에는 손가락 저림, 손에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나타나며, 팔의 감각도 둔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경추 협착증 초기 진단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밤마다 손이 저리고, 컵을 잡을 때 자주 미끄러뜨리는 일이 생기며 병원을 찾았고, MRI 상 5번, 6번 경추 사이가 좁아져 있었습니다. 이 역시 방치하면 사지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협착증 증상, 무시하면 삶의 질이 무너집니다
협착증의 증상은 단순히 통증에 그치지 않습니다. 걷는 능력, 감각, 배변, 수면, 심리적 안정감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이 질환은 조용히, 그러나 아주 치명적으로 삶을 갉아먹습니다.
실제 제 주변에서도, 증상을 방치하다가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져 집에서 거의 누워만 지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좀 더 빨리 병원에 갔더라면”이라는 후회가 반복되지 않도록, 몸의 작은 신호에 귀 기울이셔야 합니다.
마무리하며: 협착증 증상은 나이 때문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협착증 증상을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 오해하십니다. 그러나 척추협착증은 의학적으로 명확한 병이며, 조기 진단과 치료로 충분히 회복이 가능한 질환입니다.
제가 경험한 어머니의 사례처럼, 평범한 허리 통증이 시간이 지나며 점점 심각한 신경 증상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증상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적절한 대응이 훨씬 쉬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