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도 모르게 앓는 ADHD, 진단 기준·치료방법·충동성까지 공개 - 그린스토리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일반적으로 어린아이들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에게도 지속될 수 있는 신경 발달 장애입니다. 저는 몇 년 전
urbaneness.com
몇 년 전 저는 정신과 진료실에서 ‘성인 ADHD’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저는 묘한 안도감을 느꼈습니다. 늘 느껴왔던 불안정함, 집중하지 못하는 나, 실수가 잦고 감정 기복이 심한 내 모습이 단순한 ‘성격 문제’가 아니었단 사실에 울컥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단은 시작일 뿐이었습니다. 진짜 중요한 건 치료였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ADHD 증후군을 어떻게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 나름의 방법을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이 글에서는 저의 실제 치료 경험과 함께, 성인 ADHD 치료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ADHD 치료의 기본은 정확한 진단과 약물치료
저는 정신과 전문의에게 심층 설문검사와 면담을 통해 진단을 받았습니다. ADHD는 단순한 자가진단으로는 판단하기 어렵고, 반드시 의료 전문가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진단 후 의사 선생님은 저에게 약물치료를 권유하셨습니다.
1. ADHD 약물치료의 시작
제가 처음 복용한 약은 메틸페니데이트 계열의 약물이었습니다. 성인 ADHD 치료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약물로, 주로 아침 식사 후 복용하게 됩니다. 처음 며칠은 집중력이 확연히 좋아졌고, 일에 몰입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이전에는 이메일 한 통 쓰는 데도 30분이 걸렸는데, 약을 복용한 이후에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일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었습니다. 식욕이 떨어졌고, 밤에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복용 시간 조절과 용량 변경을 통해 점차 완화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약물치료는 전문가와의 긴밀한 상담을 통해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몸소 체감했습니다.
2. 약물치료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약은 도움을 주는 도구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었습니다. 제 삶의 방식과 습관, 사고방식까지도 바꿔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약물치료와 병행하여 인지행동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하기로 했습니다.
비약물적 ADHD 치료방법의 실제 효과
1. 인지행동치료로 패턴 바꾸기
ADHD 환자는 반복되는 패턴에 쉽게 갇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저는 병원에서 권유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을 주 1회씩 받기 시작했는데, 처음엔 생소하고 지루했지만 점차 내 행동을 ‘객관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을 미루는 나의 습관을 기록하고, 그 이유와 결과를 분석하며 대안을 찾는 방식이었습니다. 감정기복이나 충동적 반응도 이 과정을 통해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특히 스스로에게 너무 높은 기대를 하지 않도록 훈련하면서 ‘작은 성공’을 인식하고 유지하는 연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2. 시간관리와 루틴 설정
저는 ‘시간 개념이 흐릿한 사람’이었습니다. 출근시간 30분 전까지 침대에 누워 있다가 허겁지겁 나가거나, 중요한 마감일을 까맣게 잊고 동료에게 민폐를 끼친 적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시도한 것이 루틴 설정입니다. 아침 기상시간부터 점심식사, 업무시간, 휴식시간까지 알람과 함께 구체적인 일정을 짜서 생활했습니다. 스마트폰 일정 앱에 일별 계획을 입력하고, 완료할 때마다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자 점점 자신감도 생기고 실수가 줄어들었습니다.
3. 자극을 줄이고 집중 환경 만들기
저는 업무 도중 스마트폰 알림 한 번에 집중이 흐트러지곤 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알림을 끄고, 책상 위에는 꼭 필요한 물건만 올려놓는 방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업무 중에는 백색소음 앱을 틀고, 이어폰을 꽂고 일했습니다. 이러한 환경 조성만으로도 산만함이 많이 줄었습니다.
ADHD 치료 중 겪는 감정의 롤러코스터
솔직히 말하면, 치료 과정은 단순히 좋아지기만 하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때론 '나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라는 회의감이 들었고,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 감정 조절이 어려운 날엔 자책하기 일쑤였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치료는 그런 감정마저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내가 나를 통제하지 못해'라는 자책에서 벗어나 ‘지금은 이런 상황이니까 잠시 쉬어가자’는 관점으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많은 연습이 필요했습니다.
직장인으로서 ADHD 치료를 병행하는 현실
직장 생활과 치료를 병행하는 건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병원을 다녔고, 업무 일정 중간에 치료 프로그램을 넣는 것도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러나 회사에 솔직하게 말하고, 치료 시간을 존중받으며 점차 주변의 배려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내 약점이 드러나는 건 아닐까?’라는 불안도 있었지만, 결국 내가 나를 지키는 길은 솔직함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ADHD는 ‘보이지 않는 증상’이기 때문에 겉으로는 평범해 보여도 속에서는 수많은 전투가 일어납니다. 그걸 이해받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 시간을 스스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치료’뿐이라는 걸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ADHD 치료, 정답은 없지만 길은 있습니다
지금도 치료 중인 저는 완치라는 단어보다는 ‘관리’라는 단어를 더 좋아합니다. ADHD는 평생 함께할 수도 있는 증상이지만, 그렇다고 내 삶이 멈추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치료를 통해 저는 저 자신을 더 잘 알게 되었고, 내가 어떤 환경에서 힘들어하는지, 어떻게 극복해나갈 수 있는지 배워가고 있습니다.
ADHD 치료는 약물, 행동치료, 환경조성, 자기이해라는 퍼즐을 맞춰가는 작업입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다시 혼란이 시작되기 쉽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 하지 마시고,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보세요. 저는 하루 10분의 명상, 하나의 루틴부터 시작했습니다. 그게 모여 지금의 저를 만들었습니다.
직장인도 모르게 앓는 ADHD, 진단 기준·치료방법·충동성까지 공개 - 그린스토리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일반적으로 어린아이들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에게도 지속될 수 있는 신경 발달 장애입니다. 저는 몇 년 전
urbaneness.com
